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 테러로 최소 7명이 사망한 가운데 9개월 아기를 온몸으로 보호하다 희생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일(현지 시간) 예루살렘포스트·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텔아비브 야파지구의 경전철역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당시 인바르 세게브비그더(33)는 열차에서 내리던 중 총에 맞았다.
그녀는 9개월 된 아들을 안고 있었으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아기를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감쌌다. 덕분에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세게브비그더는 공격을 당해 남편과 어린 아들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총격 뉴스가 전해진 후 세게브비그더의 남편 야리는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고 병원에서 자신의 아들을 발견했다. 야리는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앞으로 평생 아들이 엄마에게서 받은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인 단체인 세계유대인회의(WJC)는 엑스(X·옛 트위터)에 세게브비그더를 '자녀를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글을 올렸다.
이스라엘 경찰은 총격 테러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최소 12명이 다쳤는데 이들은 대체로 젊은 나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오후 7시께 발생한 이번 테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발생하기 불과 몇 분 전 발생했다. 사건이 수습되는 동안 상공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어져 시민들은 이중으로 공포에 시달렸다.
테러 용의자인 팔레스타인인 2명은 도망치던 중 사살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