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당 뽑아달라" 대한노인회장, 동생 소속 정당 선거운동 혐의 송치

동생 비례대표 출마 노인복지당 선거운동
"노인회, 국회의원 배출해야"...선관위 고발



올해 6월 1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국민의힘 황우여 당시 비대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김호일(81) 대한노인회장이 제22대 총선에서 노인회 구성원에게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4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김 회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2대 총선을 앞둔 올해 3월 노인회 회의에서 노인복지당 당보를 나눠주며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김 회장의 동생인 김효진 한국응용통계연구원 이사장은 당시 노인복지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출마했다. 김 이사장은 노인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노인회가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선거운동을 지시하거나 지회장에게 식사를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6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로 김 회장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단체 내 직무상 직위를 이용하거나 후보자의 가족이 임원으로 있는 단체의 대표 명의로 하는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22대 총선에서 노인복지당은 득표율 0.05%를 획득해 기준 투표율인 3%를 넘지 못해 비례의석을 얻지 못했다.


한편 김 회장은 보수정당에서 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20년 노인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의 임기는 18일 만료된다. 이후 차기 노인회장으로 이중근(83) 부영그룹 회장이 19대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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