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셋째 날 '나 홀로 불꽃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수지는 5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쳤다. 3라운드를 치른 선수 64명 가운데 언더파는 총 5명이었는데 김수지 다음으로 타수가 적은 선수는 2언더파 70타를 친 방신실이었다.
그 정도로 독보적인 성적을 올린 김수지는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윤이나(1언더파 215타)와 3타 차다.
이로써 투어 5승의 김수지는 지난해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1년 2개월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답게 수은주가 아래로 갈수록 김수지의 샷 감은 더욱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김수지는 2021년부터 2년 동안 9·10월에만 네 차례 우승했다. 지난해 한화 클래식 우승도 절기상 처서를 지난 시점에 나왔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수지는 "코스 레코드 타이인 줄 전혀 몰랐다. 신경 쓸 여유도 없었고 그냥 하나하나 열심히 쳤다"면서 "날씨도 선선하고 좋아하는 코스라 공략한 대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22년 공동 5위, 2023년 준우승 성적을 냈다. 김수지는 "좋은 기억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우승했을 때와 준우승했을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즐겁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황유민은 버디 2개에 보기 8개를 쏟아내 3위(1오버파 217타)로 밀려났다. 1라운드 1위였던 박도영은 버디 3개, 보기 6개, 더블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잃고 4위(3오버파 219타)로 내려갔다.
박민지, 전예성, 최예림이 공동 5위(4오버파 220타)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박지영은 이날 10타를 잃고 공동 41위(13오버파 229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