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아마추어 사진 작가가 촬영한 바다말미잘버섯 모습. 더 선
멀리서도 눈에 띌 진한 분홍색. 사람 손가락처럼 가늘고 길게 뻗은 모양. 썩은 고기처럼 고약한 냄새. ‘바다말미잘버섯’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꽃바구니버섯’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1일 영국 언론 더 선 보도에 따르면 교직에서 은퇴하고 아마추어 사진 작가로 활동하는 줄리아 로저는 최근 햄프셔주 뉴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바다말미잘버섯을 발견해 사진으로 남겼다.
바다말미잘버섯은 독특한 모양 때문에 ‘악마의 손가락’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고약한 냄새로 파리와 같은 곤충을 유인해서 포자를 퍼뜨린다. 독성은 없지만 악취 때문에 사람들이 기피하는 편이라고 더 선은 전했다.
로저는 “내가 지금까지 본 어떤 것보다도 손처럼 생겼다”며 “무덤 너머에서 뻗어져 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버섯은 뉴질랜드와 호주가 원산지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품을 통해 프랑스로 전파된 다음 영국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흔하게 발견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