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IM, 제2의 넥슨 되나…박지원 전 대표 역할 주목

IT 및 글로벌 사업 주력 방침
하이브IM 이사회 합류 거론
경영진들과 시너지 창출 기대
투자금 활용해 규모 확대 추진

박지원 전 하이브 대표. 사진 제공=하이브

하이브(352820)의 게임 퍼블리싱 및 개발 자회사 하이브아이엠(하이브IM)이 제2의 도약에 나선 가운데 최근 하이브 대표에서 물러난 박지원 전 대표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 기간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의 수장으로서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박 전 대표가 하이브IM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또 하이브IM은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발표했는데, 투자자들과의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앞으로 2~3년 안에는 가시화된 성과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하이브IM의 본격적인 스케일업(규모 확대)을 책임질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월 박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 대표직에서 사임하지만, 앞으로도 하이브 구성원으로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살릴 수 있는 분야에서 계속해서 기여를 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 대표직은 물론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현재는 잠시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박 전 대표가 하이브에서 맡을 직책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으로, 휴가 복귀 후 구체적인 거취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하이브의 IT 분야 사업을 총괄하는 동시에 하이브IM의 이사회에 합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이브는 IT 분야 자회사로 하이브IM을 비롯해 위버스컴퍼니(팬덤 플랫폼), 바이너리코리아(팬덤 플랫폼), 수퍼톤(AI 서비스), 케이크(에듀테크) 등이 있다. 이중 하이브IM이 박 전 대표가 가진 전문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계열사로 평가된다.


2022년 하이브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출범한 하이브IM이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설립을 주도한 박 전 대표의 등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 전 대표는 하이브 합류 전 넥슨코리아 대표와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던 만큼 하이브IM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하이브IM은 올해 4월 출시한 첫 퍼블리싱 게임인 '별이되어라2'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이브IM은 별이되어라2의 출시 초반 흥행에 힘입어 전년 대비 72% 늘어난 상반기 매출액 312억 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에 따른 비용 지출도 크게 늘어나면서 반기 순손익이 70억 원에서 256억 원으로 급증했다. 또 별이되어라2가 출시 약 5개월이 지난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150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매출 기여도가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하이브IM은 지난 8월 발표한 8000만 달러(약 1075억 원) 규모 투자 유치 작업이 최근 마무리됐다. 이 투자 유치를 통해 하이브IM은 설립 약 2년 만에 4600억 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게 됐다. 이번 투자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박 전 대표를 비롯한 넥슨 출신 하이브IM 경영진들이 가진 역량에 투자자들이 후한 점수를 매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해당 투자는 글로벌 투자사인 '메이커스펀드'가 800억 원 이상을 베팅했으며, IMM인베스트먼트와 하이브가 각각 100억 원, 170억 원의 자금을 보탰다. 하이브IM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합류에 대해선 들은 내용이 없다”면서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종합 게임사로서 역량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