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에도…서울시 모아어린이집 '북적'

 정원충족률 77.6%로 상승
 市 "내년 100곳으로 확대"

서울시의 모아어린이집 소속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운동회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보육 사업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저출생 기조에도 불구하고 높은 정원충족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9월 기준 ‘모아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이 77.6%로 일반 어린이집 정원충족률 69.0%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모아어린이집은 도보 이용권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오세훈표 보육모델이다. 지난 2021년 14개 공동체(58개소)로 시작해 해마다 20개 공동체를 추가 선정해 올해 80개 공동체(326개소)까지 늘렸다.


모아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이 높은 이유는 입소조정과 반편성 조정 등으로 대기 기간을 단축하고, 공동체 내 자원 공유 및 공동구매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실제 입소 경쟁률은 첫해인 2021년 1.7:1에서 올해 3.3:1로 상승했다. 저출산으로 아이 수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모아어린이집 경쟁률은 되레 높아진 것이다.


특히 원아 수 감소로 폐원 위기에 놓인 어린이집에서의 변화가 더 두드러졌다. 참여 시점 기준 정원충족률 40% 미만인 10개소 중 8개소는 모아어린이집 참여 이후 정원충족률이 상승했다.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한 어린이집들이 놀이터, 텃밭, 강당, 차량 등을 공유하면서 보육서비스 질도 개선됐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 양육자의 모아어린이집 만족도는 2022년 85.4점에서 2023년 90.5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교사들의 만족도도 76.3점에서 79.9점으로 상승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서울시는 내년까지 모아어린이집을 1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12월 모아어린이집을 이용한 부모, 원장, 교사들과 함께 성과 공유회 및 공모전을 열어 우수 사례를 전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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