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납치됐던 소녀, 10년만 '극적 구출'…환한 미소로 가족과 재회

10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야지디족 여성
IS 납치 후 가자지구서 구출

파지아 시도. 로이터=연합뉴스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 11살 때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지 10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들과 재회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미국, 이스라엘과 공조한 4개월간의 비밀 작전 끝에 파지아 시도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실완 신자리 이라크 외무장관 비서실장은 "가자지구의 열악한 안보 상황으로 인해 몇 차례 실패를 겪는 등 구출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시도는 이라크 북부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랜 억류 생활과 가자지구의 험악한 상황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번 구출 작전에는 이라크와 미국, 이스라엘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에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구출 작전을 직접 챙겼다. 소식통들은 "이라크 당국이 수개월 전부터 시도와 접촉해왔으며, 미국을 통해 이스라엘에 시도의 신상정보를 전달해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시도는 자신을 억류하고 있던 인물이 가자 전쟁으로 사망하자 탈출해 숨어 있다가 구출됐다"며 "억류자의 사망 원인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구출 사실을 확인했으나, 국방부는 미군의 직접적인 개입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IS는 2014년 야지디족 거주지역인 이라크 북부 산자르를 공격해 5000여 명의 남성을 살해하고 6000여 명의 여성을 납치했다. 현재까지 3500여 명이 구출됐으나, 2600여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주로 거주하며, 기독교와 이슬람,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독특한 종교를 가진 소수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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