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PF에 '뉴 머니' 몰려든다

"추가부실 줄듯" PF 자금경색 완화
강남 오피스·빌라 등 수천억 밀물


금리 인하기를 틈타 고수익 투자처를 찾고 있는 ‘뉴머니(신규 자금)’들이 저렴하게 시장에 나온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몰려들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앞으로 추가적인 부실 우려는 적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부동산 PF 시장에서 자금 경색이 차츰 풀릴 기미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영동플라자 부지 매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매로 나온 기한이익상실(EOD) 자산으로 금액은 약 2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유망 부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쉐라톤팔래스호텔 부지도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종결된 거래 역시 상당하다. 라살자산운용은 서울 역삼동의 오피스 부지를 1550억 원에 샀다. 신한리츠운용은 중구 을지로 패스트파이브타워를 1200억 원에 낙찰받은 바 있다. 한림대부개발은 올 8월 서초구 잠원동의 고급 빌라인 아스턴55의 1순위 채권을 1640억 원에 매입했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분기 연속 감소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2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말(134조 2000억 원)과 비교하면 2조 1000억 원 감소했다. 부실 우려가 있는 부동산 PF 사업장과 연관된 금액은 21조 원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한은도 향후 PF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미 부실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에 이 이상 추가로 증가할 우려는 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도 금리 인하와 맞물려 부동산 PF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들은 1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PF 펀드를 조성해 시장에 투입한다. 유암코와 새마을금고도 부동산 PF 정상화 펀드를 5000억 원 규모로 만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출채권을 새로 인수하는 업체가 다시 개발 사업을 시작하면 PF 시장 상황도 조금씩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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