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체 주가가 PC와 콘솔게임의 성과 등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신작들이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지수보다 눈에 띄는 상승 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은 전 거래일 대비 14.77% 급등한 6만 4500원, 엔씨소프트는 7.42% 오른 22만 4500원에 장을 마쳤다. 넥슨게임즈와 위메이드도 각각 4.18%, 0.93% 증가했다. 이에 게임 업종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게임 TOP10지수’도 전장 대비 15.11포인트(2.14%) 상승한 720.1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피가 9월 4일 폭락장 이후 약 한 달간 2%대 떨어진 것과 달리 KRX 게임지수는 같은 기간 7% 가까이 오르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최근 3년간 지지부진하던 게임주가 반등한 데는 PC·콘솔 중심의 ‘트리플 A급’ 대형 신작의 흥행이 자리한다. 게임사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당시 상대적으로 개발이 쉬운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성과를 냈지만 이후 경쟁 심화, 신작 흥행 실패 등으로 부진했다. 이후 플랫폼 다양화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PC와 콘솔 중심의 신작 개발에 주력했는데 이게 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유저 공략을 위해 PC·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해 가고 있다”며 “게임 장르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소울라이크, 일인칭 슈팅(FPS), 인생 시뮬레이션, 서브컬처 등으로 다양화해 글로벌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콘솔게임에서는 시프트업의 ‘스텔라블레이드’가 미국과 일본에서,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PC게임 ‘쓰론앤드리버티’도 전 세계에서 8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일간 동시 접속자 수가 30만 명을 웃돌아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하향 조정된 상태에서 신작이 성과를 내면서 반등하고 있다”며 “기존 주요 게임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흥행작들도 꾸준히 약진해야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중장기적으로 개별 기업의 매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은 유의할 대목이다. 게임 업계가 전반적으로 비용 통제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매출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진 상태다. 여기에 신작 마케팅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도 부담 요인이다. 정 연구원은 “결국 기존 게임 매출이 안정화돼 있다는 전제하에 신작 흥행 정도에 따라 시장 눈높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트래픽 등 각종 지표가 부정적으로 변하면 매출과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시 초반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공격적인 업데이트 등 서비스 품질과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