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10년을 맞은 일본의 최대 호텔&리조트 브랜드 ‘호시노 리조트 그룹’이 국내에 첫 팝업스토어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하는 ‘N차’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발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호시노 요시하루(사진) 호시노 리조트 대표이사는 7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4분의 1 정도가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여행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호시노 리조트는 1914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료칸으로 시작해 일본뿐만 아니라 괌, 하와이 등에서 72개의 호텔·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로는 △럭셔리 브랜드 ‘호시노야’ △온천 료칸 브랜드 ‘카이’ △리조트 브랜드 ‘리조나레’ △부티끄 호텔 브랜드 ‘오모’(OMO) △젊은 세대를 위한 호텔 ‘베브’(BEB) 등이 있다.
그동안 호시노 리조트는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엔데믹 이후 호텔·리조트 숙박 자체가 여행으로 자리잡고 일본 소도시로 여행지가 확대되면서 한국인 여행객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괌을 제외한 호시노 리조트의 한국인 투숙률은 5% 내외에 그치지만 증가세는 뚜렷하다. 올해 6~7월 여름 호시노 리조트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소도시에 위치한 시설들의 예약률 역시 63% 늘었다.
호시노 리조트가 겨울 시즌을 앞두고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호시노 측은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서울 여의도에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라며 “운해가 형성돼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운해 테라스를 팝업스토어로 구현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나가사키 공항에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해 한국인 여행객이 이용하기 어려웠던 카이 운젠 지점은 이달 초부터 신규 셔틀버스를 도입했다. 호시노 리조트 리조나레 괌은 한국인 여행객이 많이 이용하는 괌 프리미엄 아울렛과 협업해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호시노 대표는 “주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숙객의 가족 구성, 자녀 나이, 여행 목적 등 사전 정보를 받아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인 여행객들이 호시노 리조트를 여행 내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진화시키고 규모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