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일반전형 합격자 4명 중 1명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 중 서울·경기·세종 거주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대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시모집 일반전형 합격자 중 강남3구 거주자 비율은 2022학년도 22%에서 2024학년도 25.6%로 증가했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교과 평가보다 수학능력시험 점수 반영 비율이 높다.
연도별 신입생 합격자 중 서울 거주자 비율은 2020학년도 1199명(35.89%)애서 2024학년도 1344명(36.62%)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거주자 역시 756명(22.63%)에서 919명(25.04%)으로 증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시가 32명(0.96%)에서 72명(1.96%)으로 두 배 이상이 됐다.
서울·경기·세종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통계청이 매년 시행한 초중등 사교육비 조사 결과 시도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참여율 모두 전국 평균을 넘어선 지역이다.
비수도권에서 강원도는 2020학년도 65명(1.95%)에서 2024학년도 51명(1.39%)으로 줄었다. 경상북도는 108명(3.23%)에서 94명(2.56%)으로, 전라북도는 81명(2.42%)에서 60명(1.63%)으로 각각 감소했다. 3곳 모두 사교육비 지출액과 참여율이 낮은 지역이다.
서울대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정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을 통해 “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이 사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전형에서 사교육 기관이 집중된 지역의 입시 성과가 높은 것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이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제안한 ‘대학 지역별 비례선발제’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위해 지원자의 모든 정보가 블라인드돼(비공개로) 진행되는 현 대입 체제를 고려할 때 실행이 어렵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학 지역비례 선발제 관련 논란에 대해 "강남에 사는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며 "이미 각 대학이 20% 정도 지역 (균형) 선발을 하고 있는데, 이걸로 해결되지 않으니 더 크게 보자 그런 각도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강남 사시는 분들이 아이들 교육한다고 여성 커리어를 희생하거나 아이들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데, '과연 아이들은 행복한가' 강남 부모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섯살 때부터 학원 보내고 이게 행복한 건지, 나중에 좋은 대학 가서 부모 요구 달성하면 되지만, 달성 못 한 아이에게는 평생의 짐을 지운 것으로, 그런 사회가 계속되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