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도 인공지능으로…'방산혁신기업 100'에 AI 기업 모라이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개발 기업
유무인복합체계용 시스템 구축
5년 동안 R&D 자금 최대 50억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기업 모라이가 방위사업청이 주관하는 ‘방산혁신기업 100’에 선정됐다. 방산혁신기업 100은 우주·드론·반도체·AI·로봇 등 5대 국방 첨단 전략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사업이다.


모라이는 올해 방산혁신기업 100의 AI 분야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방위사업청이 올해 5개 분야에서 선정한 기업은 27개다. 2022년~2026년 총 100곳의 기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선정 기업은 올 9월~2029년 9월 최장 5년 동안 정부 지원금을 50억 원까지 받아 기술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 모라이는 지원 자금을 유무인복합체계(MUM-T, Manned UnManned Teaming) 구현을 위한 시뮬레이션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무인복합체계(MUM-T)란 사람과 무인 AI 시스템이 협력해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통칭하는 용어다. AI로 움직이는 무인 무기 체계가 사람이 운용하는 무기 체계에 연동돼 움직이는 방식으로 주로 작동한다. 여러 대의 무인 전투기가 유인 전투기를 따라 동작하는 미래 전투기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모라이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체계를 제공해 우리 군의 빠른 유무인복합체계(MUM-T) 도입을 돕게 된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자율주행차 연구진이 모여 2018년 설립한 모라이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존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하려면 사고와 교통 정체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한적한 도로를 시험 지역으로 선택해야 하는 등 제약이 있었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인파가 많은 복잡한 도로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해 보다 복잡한 조건으로 자율주행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다. 모라이는 기상 및 도시 환경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해 실제와 유사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현하는 데 기술 역량을 집중해 왔다.


모라이는 2018년~2021년 네이버 D2SF, 현대자동차 제로원, 카카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사업을 처음 전개할 때 받는 투자)와 시리즈A 라운드(기술 사업화 단계) 투자를 받았다. 2022년 2월에는 기존 투자사 및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 신규 투자사로부터 250억 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사업 확장 단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 유치 자금 약 300억 원을 달성했다.


정지원 모라이 대표는 “미래 전장의 핵심 요소인 유무인복합체계를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것)으로 구축해 우리 군 전투 요소의 효과성을 검증할 것"이라며 “국방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최상의 가상 테스트 ·검증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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