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패션 외교' 발휘하나… 필리핀 대통령 내외, 전통 복장에 '엄지척'

나비모양 슬리브 형태 필리핀 전통복장 착용
대통령실 "한국에서 제작해 준비한 것"
베트남·UAE 등 방문때도 전통복장 입어

김건희 여사가 7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샤일라를 착용하고 UAE 아부다비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필리핀 국빈 방문 중 현지 전통 복장을 착용해 주목받았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내외는 김 여사의 의상에 크게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루이즈 마르코스 필리핀 영부인과 함께 국립미술관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나비 모양 슬리브 형태의 필리핀 전통 복장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의상은 김 여사가 필리핀 방문을 앞두고 한국에서 제작해 준비한 것"이라며 "마르코스 대통령 내외가 매우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는 김 여사가 한국에서 미리 전통 복장을 마련해왔다는 소식에 더욱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마르코스 여사의 안내로 필리핀의 독창적 작품들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양국 간 활발한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친밀감이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해외 국빈 방문 시 현지 전통 복장을 자주 착용해왔다. 지난 6월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때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 부인과 함께 현지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는 하노이에서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의 배우자로부터 초록색 아오자이를 선물받아 입었다. 당시 베트남 언론들은 김 여사의 아오자이 착용을 집중 조명했고 현지 네티즌들은 "한국 영부인의 차분한 태도가 고급스럽다", "아오자이가 잘 어울린다"는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작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때는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전통 스카프인 '샤일라'를 착용해 주목받았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과거 UAE 방문 시 보여준 모습과 유사하다.


외교 전문가들은 김 여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문화적 감수성을 보여주는 공공외교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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