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영토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협력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바이오 제약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로 진출해 국내 제약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류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90% 이상 매출이 나오는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무기는 국내에서 인정받은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이다. 국내에서는 위탁사 111개의 857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선진의약품생산및품질관리(cGMP) 수준의 생산 설비는 연질캡슐제·정제·연고제·경질캡슐제 등 다양한 제형 제조기술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중 국내 연질캡슐 생산액은 2위다. 내년에는 공장을 증설해 바이오 제품과 위탁생산(CMO)을 확장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중점을 두는 지역은 라오스와 몽골이다. 현재 라오스에 LDK파마라는 관계사를 설립해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라오스 생산 거점을 구축해 낮은 인건비로 완제 의약품을 제조하면서 의약품을 저가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라오스에 현지 의약품 생산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 LVMC홀딩스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몽골에는 올해 자회사인 동구바이오파마몽골을 설립하면서 유통망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 제조사 제품을 수입·유통·판매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조 대표는 “라오스와 몽골 생산기지는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필리핀·베트남에도 거점을 확보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필리핀에서는 헬스케어그룹 에디제이션과 피부과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비롯한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에서는 제약사 필인터파마의 모기업인 필인터내셔널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판매를 위한 제품 위·수탁 개발, 생산·공급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동남아시아의 안정적인 제품 공급처를 선점하는 동시에 의약품 수출 판로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선진 시장도 확대한다. 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에서는 파트너사가 구축한 현지 영업망을 활용해 더마코스메틱·의약외품 등으로 유통을 시작하면서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주 지역에서도 파트너사의 유통망을 활용해 남미 국가에 제품 수출을 시작하고 미주 지역으로 시장 개척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