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투어에 뜬 불곰…“복수하려고 다시 왔어요”

아시안투어 SJM 마카오 오픈 10일 개막
이승택 “해외 투어서도 우승 해보고 싶어”
9월 중순 맹장 수술 뒤 지난주 필드 복귀
김홍택·왕정훈·김민휘 등 韓선수 6명 출전

10일부터 열리는 아시안 투어 SJM 마카오 오픈에 출전하는 이승택. 정문영 기자

‘불곰’ 이승택(29)이 마카오에서도 강렬한 ‘우승 포효’를 보여줄 수 있을까.


아시안 투어 SJM 마카오 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9일(한국 시간) 마카오 골프앤컨트리클럽(파70)의 연습 그린. 영어와 중국어가 익숙한 이곳에서 한국어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1승의 이승택이었다. 이승택은 1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한다.


이승택은 이번 대회에서 복수를 벼르고 있다. 3월 이 대회 코스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에서 컷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대회 출전은 2016년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 그때도 이 코스에서 열렸었다. 그래서 이 코스를 잘 아는 편”이라며 “그런데 올해 초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서 컷 탈락했다. 이번에는 꼭 복수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2010년 국가상비군, 2012년 국가대표를 거친 이승택은 올해 KPGA 투어 데뷔 10년 차다. 2018년 아시안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수석 합격한 그는 이후부터 아시안 투어와 국내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KPGA 투어 2020시즌이 끝난 후 군 입대했고 2022년 전역 후 하반기 아시안 투어에서만 활동하다 지난해에는 아시안 투어와 KPGA 투어를 병행 활동했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2언더파 60타를 쳐 투어 최저 타수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올해 9월 KPGA 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하며 물오른 기량을 뽐내던 이승택은 우승 2주 만에 병원 신세를 졌다. 9월 중순 골프존-도레이 오픈을 마친 뒤 복부에 통증을 느꼈고 병원에서 맹장 수술을 받은 뒤 나흘 동안 입원했다. 이후 1주일 동안 재활을 거쳐 지난주 KPGA 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나서 공동 22위에 올랐다.


이승택은 “컨디션이 90% 가까이 돌아왔다. 생각보다 빨리 몸 상태가 좋아졌다. 경기 감각만 올라오면 될 것 같다”면서도 “아직 수술 부위에 통증이 조금씩 있어서 가끔 미스샷이 나긴 한다. 그래도 한국에서 최근 흐름이 좋았던 만큼 해외 투어 1승도 해보고 싶다. 다른 코스보다는 잘 아는 코스인 만큼 샷 하나하나 집중해서 정교하게 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이 몇 명 나오지 않은 만큼 좋은 성적 내서 외국 뉴스에도 기쁜 소식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에는 왕정훈, 김홍택, 김민휘, 양민혁 등 한국 선수 6명을 포함해 ‘디펜딩 챔피언’ 이민우(호주), 지난해 디 오픈 우승자 브라이언 하먼(미국), 아시안 투어 오더 오브 메리트 부문 1위 존 캐틀린(미국) 등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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