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급등세가 꺾인 증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95조원 규모의 증시 부양책을 꺼내들었다. 전날 급락했던 중국 증시는 정부 지원 효과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종의 증권 안정화 기금인 ‘증권 펀드 보험사 스왑 창구'(SFISF)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적격 증권사와 펀드, 보험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초기 운영 규모는 5000억위안(약 95조원)이며, 상황에 따라 규모는 확대될 예정이다.
금융기관들은 이를 통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미국 국채와 같은 우량 유동성 자산과 교환할 수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자격을 갖춘 증권사와 펀드, 보험사로부터 관련 신청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금융회사들이 주식 매입 자금에 더 쉽게 접근 가능해져 증시에 힘을 보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급등세를 타던 중국 증시는 지난 8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내놓은 재정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전날 7%대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전 중국 증시는 전날 폭락장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 11시(현지시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2%대, 선전성분지수는 1%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 역시 같은 시각 3% 가까운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