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찾은 롯데 신동빈 회장…14억 인구 아프리카 진출 시동

‘GDP 3.4조 달러’ AfCFTA 찾아 논의
가나 카카오 농장 방문해 공급망 점검
가나 코코아 기관에 묘목 13만 그루 기부

신동빈(앞줄 왼쪽) 롯데그룹 회장이 8일(현지 시간) 가나 수훔(Suhum)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에게 카카오 재해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그룹

신동빈(가운데) 롯데그룹 회장이 이영구(왼쪽 세 번째) 롯데식품군 총괄대표 등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8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가나 수훔(Suhum) 지역의 카카오 농장에서 열린 카카오 묘목 기증식에서 가나 카카오 관련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프리카를 찾아 14억 명의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논의하고 지속가능한 카카오 공급망을 점검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7일(현지 시간)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중 마지막으로 남은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AfCFTA 참여국 인구만 14억 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3조 4000억 달러(약 4666조 원)에 이른다. 2021년 출범한 AfCFTA는 역내 상품 90%에 대한 관세를 수년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등 아프리카 대륙을 단일시장으로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유무역지대다.


신 회장은 8일(현지 시간)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가나 수훔(Suhum)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찾아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공급망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한‧일 롯데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다. 한‧일 롯데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카카오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선진 농법을 전수했다. 추후 아동노동을 포함해 근무 환경 개선을 통한 공정무역 실현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한‧일 롯데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공장과 계약을 맺고 카카오를 공동으로 구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은 아동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등 한‧일 롯데 지주사 및 식품사 경영진과 ‘가나 코코아 보드’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가나 코코아 보드는 가나 내 코코아 생산‧가공‧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


신 회장은 “지난 50년간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의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은 출시된지 국내에서 50주년, 일본에서 60주년을 맞았다.


한편 한‧일 롯데는 양사의 대표 브랜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공동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신 회장 주재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 전략상품으로 선정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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