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식품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세계 2위 카카오 생산국인 아프리카 가나를 찾아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카카오를 공동 구매하기로 했다.

롯데는 지난 8일 신 회장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이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일 롯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를 지속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농장에 선진 농법을 전수하고 카카오 묘목과 비료를 지원하는 등 사업이다. 한·일 롯데는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롯데는 올해 국내 출시 50주년을 맞은 ‘가나 초콜릿’에 쓰이는 카카오를 가나에서 수입해왔다. 하지만 폭염과 병해로 카카오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카카오 수급 및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 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에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는 참여국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 3조 4000억 달러(한화 약 4666조 5000억 원)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