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여러 해석과 함께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홍콩에서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상품에 ‘역대급’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홍콩에서 인버스 ETF에 2억 9000만 달러가 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단위로 볼 때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게 블룸버그의 평가다. 상품별로 보면 중국 기술주 하락의 2배 수익을 얻는 ‘CSOP 항셍테크 데일리 2배 인버스’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억 9300만 달러(15억 홍콩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반해 상승장에 베팅하는 자금들은 빠져나가고 있다. 홍콩 주식이 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ETF에는 지난 주 10억 달러 순유출됐는데, 이는 2015년 1월 이후 가장 큰 유출 규모로 평가된다.
하락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기대가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당국이 수차례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재보다 더 큰 규모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이런 평가 때문이라는 진단이 많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인 레베카 신은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역방향 ETF를 사용해 시장에 대한 약세적 견해를 표현한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 속에서도 자금 흐름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약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