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의 초기작 ‘바닷가’. AP연합뉴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약탈했던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희귀 작품이 80여 년 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게 반환됐다.
9일(현지 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닷가(Bord de Mer)’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인상파 거장 모네의 초기작 중 하나로 약 50만 달러(약 6억 70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이 작품을 구매한 원소유자 오스트리아인 부부 아달베르트 파를라기와 힐다 파를라기는 2년 뒤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면서 모든 소유물을 빈의 한 해운사 창고에 맡겼다. 나중에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독일 비밀경찰은 창고에 있던 물품을 전량 몰수했다. 이 작품은 이후 나치 소속 미술상이 주도한 경매를 통해 팔린 뒤 종적을 감췄다.
이 작품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인상파 전시회에서였다. 이후 미국 뉴올리언스주의 한 골동품 딜러에게 팔린 ‘바닷가’는 다시 워싱턴주의 한 부부의 손에 넘어갔다. 이들 부부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진행된 경매에 ‘바닷가’를 내놓았으나 약탈 이력을 알고서 지난해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 작품을 넘기는 데 동의했다고 FBI 측은 밝혔다.
이후 FBI는 ‘바닷가’를 파를라기의 손녀들에게 돌려주는 절차를 진행했고 결국 9일 반환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