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보험 산업 초회 보험료가 올해 대비 9.2%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침체와 종신보험 인기 하락 등의 영향에 따라 특히 생명보험 신규 계약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5년 보험 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내년 생명보험 초회 보험료가 전년보다 10.0% 줄고 손해보험 초회 보험료는 3.4% 늘면서 보험 산업 전체적으로는 9.2%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손해보험 초회 보험료는 상해 및 질병보험 중심으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생명보험은 단기납 종신보험과 일시납 연금보험 수요 위축으로 초회 보험료가 손보에 비해 3배 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초회 보험료는 보험계약 성립 후 처음 납입되는 보험료로 보험 상품의 신규 판매 규모를 나타내는 중요 지표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내년 수입 보험료는 생명보험 0.3%, 손해보험 4.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증가율에 따른 보험 산업 전체 수입 보험료 규모는 올해 248조 8000억 원, 내년 254조 7000억 원 수준이다.
보험 산업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율 역시 생·손보 모두 소폭 둔화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58조 3000억 원이었던 생명보험의 CSM 규모는 올해 60조 2000억 원, 내년 60조 5000억 원으로 각각 3.3%, 0.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손해보험의 CSM 규모는 지난해 64조 3000억 원, 올해 67조 7000억 원, 내년 69조 7000억 원으로 각각 5.2%,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성장률 둔화, 금리 하락, 환율 하락 등 경영 환경 전망에 따른 보험 산업 영향을 종합해 볼 때 내년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악화 등이 예상된다”며 “금융 당국이 검토 중인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 규제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전망치보다 실제 수치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보험청구권 신탁, 생명보험금 담보대출 등 보험 자산, 부동산 유동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노후에 대비한 자산 형성 수요에 맞춰 투자 역량을 개선하고 기관투자가로서의 역할 강화도 위기 돌파 방안 중 하나로 꼽았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보험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