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외면한 지방공기업…주거래은행 계약기관 3곳뿐

전체 금융공기업·공공기관 중 단 3% 불과
부산은행 유일해


지방으로 이전한 금융 공기업과 공공기관 중 1순위 주거래은행으로 지방은행을 꼽은 곳은 단 세 곳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으로 터를 옮겼지만 지역 금융에 대한 기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방 이전 공기업·공공기관들 중 부산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영상물등급위원회·게임물관리위원회 등 세 곳만 부산은행을 1순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으로 이전한 전체 금융 공기업·공공기관 중 3%만 지방은행을 택한 것이다. 경남·전북·광주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을 1순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한 금융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지방은행들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지역 금융기관과 거래할 때 받는 혜택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금융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지방 금융지주 회장·은행장은 올 3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지자체 금고 선정 기준을 만드는 행안부가 지방은행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균형 발전이라는 혁신도시 이전의 취지에 맞게 공공기관부터 지방에 돈이 돌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