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한국에서 선구자"… 국내외 일제히 찬사

NYT 등 외신 일제히 긴급 보도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도 축하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해외 주요 언론과 국내 정치권, 문학계 등은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10일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긴급 뉴스로 알렸다. NYT는 “발표가 있기 전 출판업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거론한 작가는 중국의 전위적인 작가 찬쉐였다”며 “한강의 수상은 기대를 깨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와 함께 최근 노벨위원회가 유럽과 북미 이외 지역과 여성 수상자가 적다는 비판에 직면한 후 문학상 후보 작가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이란 테헤란 출신의 미국인 작가 포로치스타 하크푸르와의 과거 ‘채식주의자’ 리뷰를 인용해 “한강은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받아 마땅하다”는 찬사도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한강이 글쓰기는 물론 미술과 음악에도 열정을 쏟았으며 이런 열정은 그녀의 문학 작품 전반에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했던 채식주의자에 대해 “짧고 기발하며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강 작가님을 책이 아니라 오래전 EBS 오디오북의 진행자로서 처음 접했다”며 “조용하면서도 꾹꾹 눌러 말하는 목소리가 참 좋아서 아직도 가끔 듣는다”고 적었다. 또 “오늘 기분 좋게 한강 작가님이 진행하는 EBS 오디오북 파일을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강의 대표작을 언급하며 “우리 역사에 남은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산문으로 전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았다”며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면서도 그 상처를 정면으로 대면해온 한 작가의 문학이 세계에 우뚝 솟은 모습은 국민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학계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강의 연세대 국문과 1년 선배인 김별아 작가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한 작가 개인의 역량이며 동시에 그동안 많은 문학가들을 통해 한국 문학이 해외 문학계에 꾸준하게 소개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그동안 한국 문학가가 여러 명 거론됐지만 수상자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그런 아쉬움이 일거에 해소돼 문학가의 한 사람으로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