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밀가루' 풀어놓은 거 아냐?"…비만 오면 하얘지는 하천, 대체 왜?

강원도 정선 지장천, 비 오면 '우유빛' 변신
탄산칼슘 제조공장 원인 제공 가능성

/사진=SBS 보도화면 캡처

강원도 정선의 지장천이 비가 오면 뿌연 우유빛으로 변하는 현상이 포착됐다.


9일 SBS에 따르면, 평소 맑은 물이 흐르는 지장천은 매년 여름 우기마다 탁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인근 주민은 "가끔 메기 낚시를 하러 오는데, 하천 바닥이 하얗게 변해 있다"며 "마치 밀가루를 풀어놓은 듯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에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달 12일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하천 인근의 탄산칼슘 제조공장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당 공장에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과 슬러지를 걸러내는 오염저감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관리 부실로 인해 석회질 등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 공장은 2021년 8월에도 저감시설 관리 부실로 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어, 반복되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현행 물환경보전법상 비점오염원에 대해서도 저감시설 설치와 관리가 의무화돼 있으며, 위반 시 1년 이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환경부는 "특별 실태점검을 포함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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