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돈 물가에 거듭되는 폭풍까지…美경제 단기 불확실성 지속

허리케인 헬렌·보잉 파업 여파로
주간 실업보험청구 1년來 최대
허리케인 밀턴도 상륙 ‘설상가상’
물가 예상 상회…연준 고심 커져

10일(현지 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강타한 플로리다주 세인트루시의 한 반파된 주유소 앞에서 시민들이 서성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곳곳을 강타한 허리케인과 노조 파업으로 고용과 유가가 출렁이는 등 미국 경제의 단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단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졌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9월 29일∼10월 5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3만 3000건 급증한 25만 8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3만 1000건)를 3만 7000건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남부 해안 지역에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26일부터 해당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3만 3000여 명이 휴직에 들어간 보잉의 파업 여파로 북서부 워싱턴주도 청구 건수가 증가했다. 보잉 협력사가 생산량 조절을 위해 연쇄적으로 인력을 감축한 데 따른 영향으로 읽힌다.






미국 동남부에는 전날 또 다른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하며 피해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체이스는 연이은 두 폭풍의 여파로 10월에 최대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유가도 다시 급등하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85달러로 3.56% 급등했다. 주유소 정보 앱인 개스버디에 따르면 현재 플로리다 주요 도시 주유소의 30~60%에서 연료 공급이 중단됐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은 앞으로 3~6개월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실제로는 그보다 여파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월 CPI의 개선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 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9월 CPI는 전년 대비 2.4% 올라 전월(2.5%)보다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2.3%)에 비해서는 높았다. 11일 나온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8% 상승했는데, 시장의 예상치(1.6%)를 다소 웃도는 수치다. 근원 PPI는 전년 대비 2.8%, 전월 대비 0.2% 각각 올랐다. 지표가 나온 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81.8%로, 동결 가능성은 18.2%로 전날보다 동결 확률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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