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타그리소’, 폐암 치료제 중 3년 이상 생존 유일 입증

타그리소-화학항암 병용 시너지 기대
수술 후 보조요법서도 임상 가치 확인
미국서 환자 접근성·가격경쟁력 기대

이세훈(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1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아스트라제네카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11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타그리소’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폐암 치료제 중 유일하게 3년 이상 생존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수술 후 필수인 보조 요법에서도 임상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되는데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한다. 타그리소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0~20%에서 발견되는 EGFR 변이 환자에 쓰는 표적 항암 치료제인 TKI(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3세대 EGFR TKI 계열 치료제다. 현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단독과 병용요법이 FDA와 한국에서 허가 받은 약물은 타그리소가 유일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자들은 단독·병용 요법에서 효능을 입증한 타그리소의 가치를 강조했다. 타그리소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중 유일하게 3년 이상 생존을 확인했으며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폐암은 조기 발견해 수술을 받아도 암이 재발하거나 다른 곳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아 수술 후 보조 요법이 필수”라며 “타그리소는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수술 후 보조 요법으로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제의 약물 작용기전이 달라 함께 썼을 때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EGFR-TKI인 유한양행(000100) ‘렉라자’와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렸다. 최근 렉라자는 미국에서 1년 약가로 타그리소보다 높은 3억 원이 책정됐다. 심보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상무는 “아이큐비아 기준 올해 2분기 시장점유율은 타그리소가 69%, 렉라자가 31%”라며 “전체 EGFR-TKI 중에서도 타그리소가 41%로 1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그리소는 렉라자 대비 2배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굳건한 입지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접근성과 가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심 상무는 “타그리소가 병용하는 화학항암제는 특허 만료된 약물이라 가격이 저렴해 환자 접근성과 가격 면에서 타그리소 병용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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