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다국적 조직의 국내 필로폰 밀반입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1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말레이시아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전담팀이 피의자로 입건된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날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5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경찰은 올 4월에도 두 차례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검찰에 영장이 연달아 기각되자 경찰은 영장을 보강해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이 ‘마약 수사 외압 의혹’으로 규정한 뒤 청문회까지 열리면서 경찰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강제수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국제 마약 조직을 수사하면서 지난해 1월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할 당시 세관 직원들이 마약 조직원을 도운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수차례 영장이 기각되고 수사에 뚜렷한 진전이 없던 데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올 8월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수사 사항과 신상 정보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