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대 초반 성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성장률 2.4% 달성이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11일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8월에 비해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8월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로 2.4%를 제시했다. 하지만 소비와 건설투자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망치를 달성하는 데 난관이 예상된다는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한은은 “향후 성장 경로는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정보기술(IT) 수출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7월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2.6%로 제시했다. 앞서 한은이 2.4%를 예측했고 이번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화 당국의 시각이 더 보수적인 셈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3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5%는 늘어야 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GDP가 전기 대비 성장하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계 안팎에서는 0%대 초반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많다. IBK투자증권은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을 토대로 올해 3분기 GDP가 전기 대비 0.1%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3분기 GDP는 전년 대비 2~2.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로 쓰는) 전 분기 기준으로 보면 대략 0.1% 증가하는 수준”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2.4%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3~4분기에 0%대 성장률을 기록해도 연간 기준으로는 2% 중반대 수준”이라며 “정부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