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여사 리스크'로 충돌… "악마화 프레임" "국민 눈높이 봐야"

韓, 김 여사 수사 기소 압박
강승규 "여론 재판할 사건 아냐"
친한, 김 여사 리스크 해법 모색
민주당, 김건희 특검법 재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마중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던진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여권 내 갈등이 촉발됐다. 친윤계에서는 김 여사를 향한 공세가 ‘악마화 프레임’이라며 김 여사 옹호에 나선 반면 친한계에서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부딪혔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내부에서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한 대표의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기소’ 발언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사건이 국민 감정에 따라서 여론재판해야 되는 그런 사건인가. 범죄가 있었는지 아닌지 법리에 따라서 해야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어떤 부분에 있어 악마화 프레임의 희생물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의원 역시 KBS 라디오에 나와 “여당의 대표로서 이게 지금 어떤 나오는 이슈에 대해서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법적으로 정리돼 가지고 가는 것을 좀 기다려봐야 하는 부분”이라며 “‘사과를 해야 한다’,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여론재판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쉽다”며 한 대표를 직격했다. 여권 내부에서 김 여사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진화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친한계는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등을 통해 김 여사 문제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여사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김 여사의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국민 정서가 있는데, 그런 말을 할 사람은 한 대표밖에 없지 않나”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이후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해법을 내놓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여권 내 설전이 오가자 야당은 한 대표를 향해 김 여사 특검 추진을 요구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과 국민 눈높이는 김건희 특검을 하라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독대에서) 대통령께 김건희 특검과 채 해병 특검을 수용하라고 건의하고 설득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 재발의를 예고한 데에 이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겨냥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대책회의에서 김 여사를 향한 상설특검 예고에 “위법적이고 위헌적인 국회 규칙 개정 시행을 저지하기 위해 권한쟁의심판 청구와 가처분 신청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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