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전문의 시험 응시 가능 전공의 576명뿐… 올해 20% 수준

매년 3000명 안팎 배출됐으나
내년엔 20% 수준 급감 전망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경증환자 진료 불가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초 시행될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잇는 전공의가 총 576명에 불과한 탓에 매년 3000명 안팎으로 배출되던 신규 전문의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수련병원에 소속된 전공의는 1327명에 불과하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2월말부터 집단 사직한 뒤 사직서가 최종적으로 수리된 인원이 9136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현재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중 2025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수료 예정’ 연차의 전공의는 553명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수련을 재개한 전공의 가운데 수료 예정인 고연차 전공의 23명을 포함하면, 내년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인원은 총 576명이다. 대한의학회가 집계한 올해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가 2782명이었던 데 비해 20.7%에 불과하다.


수료 예정 연차인 전공의 576명을 진료과별로 분류하면 가정의학과 96명, 내과 91명, 정형외과 61명, 정신건강의학과 40명, 응급의학과 33명 순이었다. 반면 핵의학과는 2명에 불과해 가장 적었고 그 외 방사선종양학과 3명, 진단검사의학과 5명, 심장혈관흉부외과 6명, 비뇨의학과 7명 등이었다.


한편 실제 수련병원에 출근하고 있는 전공의의 수는 지난달 말 기준 898명이다. 이 중 수료 예정 연차에 있는 전공의는 396명이다. 진료과별로는 내과 63명, 가정의학과 47명, 정형외과 46명, 응급의학과 30명, 소아청소년과 25명 순이었다.


전 의원은 “2월부터 이어진 의료공백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의료붕괴 현상으로 심화할 것”이라며 “조속히 의정 간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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