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내가 대선 얘기하면 뒤집어져…인수위 때 면접도 맡아"

"대선 때 6개월 간 매일 스피커 통화"
"청와대 자리 제안도 받았지만 거절"
안철수 단일화 관여 등 대선 역할 주장
"尹·이준석 관계, 윤핵관들이 갈라놔"

명태균 씨. 사진 제공=명 씨 페이스북 캡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내가) 대선 얘기를 하면 다 뒤집어 진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이후에도 김 여사가 자신에게 “청와대에 가자”며 사실상 대통령실 자리를 제의했지만, 이를 거절한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면접 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연결이 된 건 (2021년) 6월 18일”이라며 “(그 때부터 대선에서 승리한 6개월 동안) 매일 전화는 거의 빠짐없이 했고, 아침에 전화가 오고 또 그렇지 못할 경우엔 낮에도 여러 번씩 계속 통화를 했다”고 친분을 과시했다. 그는 “김재원 씨(국민의힘 최고위원)나 이런 분들은 코바나콘텐츠, 아크로비스타 대통령 자택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나”라며 “난 셀 수 없이 갔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이 자신을 찾은 건 지난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에 자신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 씨는 “오 시장과 이준석을 만들었으니까 당연히 그쪽(윤 대통령 부부)에서 나를 찾으러 다니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 부부가 국민의힘 입당 날짜를 정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에게 자문을 구해왔다는 게 명 씨의 주장이다. 명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두 분(윤 대통령 부부)이 같이 들으니까 스피커폰으로 아침에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에도 관여했다며 자신을 “허풍쟁이”라고 비판한 김 최고위원에게 “코바나콘텐츠나 대통령 집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느냐”고 응수했다. 명 씨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이었던 최진석 교수를 만나 단일화를 논의했던 일화를 설명하면서 “최 교수가 제 말만 믿고 할 수 있겠나. 내가 전화를 바꿔드리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최 교수를 설득하기 위해 자신이 윤 대통령과 통화 연결을 시켜줬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명 씨는 대선 과정은 물론 그 이후에도 ‘그림자 참모' 역할을 이어갔다며 “대선 이후 대통령 여사가 용산 갈지 모르고 (내게) 청와대 가자고 그랬는데 나는 ‘안 갈래요’ (라고 말했다)”며 “그 말을 하면 또 세상이 뒤집어 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인수위에 와서 사람들 면접 보라고 했다. 말도 안되는 선생을 인수위에 가서 일하라고 했겠느냐”며 “캠프 활동 때 간혹 내게 ‘써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물어봤는데, 내가 보고 분석해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사고 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윤 대통령 부부와 당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했지만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당내 인사들이 둘의 사이를 틀어지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명 씨는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정말 이준석을 좋아했다”며 “윤핵관들은 지금 한참 뜨고 있는 젊은 당대표와 한참 뜨고 있는 대선후보가 둘이 합치면 어떻게 되겠나. 자기들은 평생 당에서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어떤 이간질이 들어가고 오해가 생기고 김 여사가 또 상당히 참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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