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서장 남포동 살제?” 은행서 영화 따라한 男…현실은 달랐다

은행서 난동부리다 경찰에 체포
경찰, 재물손괴·업무방해 檢 송치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캡처

은행의 응대에 불만을 품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지난 11일 남성 A씨에 관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거제시 고현동의 한 은행을 찾았다.


A씨는 은행에 들어가 번호표를 뽑고 바로 창구로 향한 뒤 직원에게 통장 조회를 요구했다. A씨는 계좌를 말하지 않은 채 무작정 빨리 조회하라며 은행 직원을 다그쳤다.


은행 직원이 응대하는 도중에도 A씨는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표출했다.


A씨는 분에 못 이겨 일어나 은행 현관에 있던 대형 화분 여러 개를 발로 차며 쓰러뜨렸다.


이후 A씨가 은행 밖으로 도망가자 은행 직원이 A씨 뒤를 따라가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추격을 확인한 A씨는 인근 한 숙박업소로 들어가 숨었다. 뒤를 쫓은 경찰이 자기를 체포하려고 하자 A씨는 막대기를 휘두르며 끝까지 저항했다.


체포된 A씨는 순찰차로 경찰들에게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느그 서장하고 밥도 먹고, 사우나도 가고 다했어” 등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를 따라 하기도 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본인이 본 영화의 내용을 그대로 읽으면서 경찰력을 조금 우습게 보는 느낌으로 얘기했다”며 “들어줄 가치가 없는 말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재물손괴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