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트럼프 대선 불복 우려" 한목소리

"11월 5일 대선 美 민주주의 심각한 압박 테스트"

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는 국가 간 불평등 연구에 기여한 다론 아제모을루(57),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A. 로빈슨(64) 등 3인에게 돌아갔다./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경제학자들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불복과 관련해 한 목소리로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는 14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서 패배를 거부한 대통령 후보가 있다”며 트럼프를 언급했다. 이어 “분명히 이 나라(미국)의 포용적인 제도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며 “트럼프는 미국 시민의 민주적 규칙을 거부했다.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질지) 물론 우려된다. 나는 걱정스러운 시민”이라고 했다.


로빈슨 교수의 언급은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공동 저자이자 이번 노벨경제학상을 함께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의 앞선 발언에 동의하면서 나왔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이날 수상 발표 직후 전화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힘든 길을 지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들 국가가 더 나은, 더 청렴한 통치 체제로서의 지위를 되찾는 것, 더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약속을 전달하는 게 꽤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과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사이먼 존슨 MIT 교수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에서 자리 잡은 제도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교수는 "그것(대선 불복)은 산업화 세계에서 내가 목격한 것 가운데 가장 큰 우려라고 생각한다"며 "11월 5일 대선은 미국 민주주의에 가장 심각한 압박 테스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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