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매출서 1년 새 3배 뛰었죠"…K화장품, 일본서 ‘신바람’

12일 일본 도쿄서 로프트 K코스메 페스티벌 개최
105개 국내 브랜드 참여…일본 인플루언서 북적
"다채로운 컬러·고유 콘셉트 장점" 인기 고공행진
KOTRA, 로프트 입점 등 국내기업 日 진출 지원

12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열린 '로프트 K코스메 페스티벌 2024' 행사가 800명 넘는 인플루언서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노해철 기자

12일 일본 도쿄 대표 변화가인 시부야의 한 고층빌딩 내부에 들어서자 각지에서 모여든 뷰티 인플루언서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본 3대 버라이어티샵(잡화점) 중 하나인 로프트가 한국화장품으로만 꾸린 기획전 ‘K코스메 페스티벌’ 현장이다. 이번 행사는 일본에 판매 전이거나 로프트 입점에 성공한 국내 유명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800명 넘는 현지 인플루언서들은 85개 부스(105개 브랜드)를 쉼 없이 누비며 마치 유명쇼핑몰을 방불케 했다. ‘스미마셍(미안합니다)’을 수없이 외치지 않고선 다른 부스로 발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 대부분 20대 여성인 인플루언서들은 제품 설명을 듣고 화장법 등 궁금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물을 남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일본 인플루언서들이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K코스메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85개 부스를 누비며 한국화장품을 경험했다. 사진=노해철 기자

인스타그램에서 40만 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나나 씨는 “평소에 한국 성수동이나 압구정동 등을 방문해 한국화장품을 자주 경험하는데 오늘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한국 제품은 일본에 비해 다채로운 컬러 베리에이션을 갖췄고 신제품마다 고유의 콘셉트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기업은 일본에 부는 K뷰티 열풍을 타고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비건 뷰티 브랜드인 달바(d’Alba)는 올해 9월 말까지 일본에서만 2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연말까지 3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100억 원)보다 세 배가량 성장하는 것이다. 이날 부스엔 로프트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커버쿠션과 보습크림을 전면에 내걸고 시장 공략 의지를 다졌다.


로프트 입점은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브랜드에겐 숙원으로 꼽힌다. 로프트는 일본 버라이어티샵 중 최대인 총 151개 매장을 보유해 현지 트렌드를 선도한다. 까다로운 입점 기준을 통과한 브랜드는 다른 일본 유통망까지 진출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국내기업의 로프트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로프트 측과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1대 1 상담 등을 통해 로프트 입점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후에는 로프트와 국내기업 간 원활한 협의를 위한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40곳 넘는 업체의 로프트 입점을 끌어냈다.



지난 12일 K코스메 페스티벌을 찾은 일본 인플루언서들이 인기 캐릭터인 잔망루피 캐릭터 인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해철 기자

KOTRA 등 정부기관의 지원사격과 국내기업의 제품 경쟁력에 힘입어 한국화장품은 일본에서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화장품의 일본 수출액은 8억 194만 7000달러(한화 약 1조 919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8월 누계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23.5% 늘어난 6조 4676만 1000달러(약 8806억 9445만 원)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7년 173만 8000달러(23억 6629만 원)에서 지난해 6억 4767만 8000달러(8818억 1360만 원)로 373배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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