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신도시에 韓주택 노하우 심는다

KIND ‘뉴클락 서민주택 개발’ 우협
막탄서 3200가구 이어 추가 수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관계자와 기지전환개발청(BCDA) 관계자가 도시개발 협력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지난 9일 필리핀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 서민주택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KIND·세경산업·클라라코퍼레이션(SCIC)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KIND와 세경산업은 이미 필리핀 세부 막탄지역에서 공동투자를 통해 3200여 가구 서민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추후 필리핀 서민주택 추가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사업지역인 뉴클락시티는 추후 행정기관 이전이 예정된 중요 신도시로 기지전환개발청(BCDA)이 관할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KIND와 세경산업은 현지 건설사인 SCIC와 3사 컨소시엄으로 BCDA에 3200여 가구 서민주택 건립을 선제안했다. BCDA는 약 2개월 간의 질의응답과 정보 확인을 거쳐 지난 10월 9일 이사회에서 3개사 컨소시엄의 제안을 통과시켰다.


KIND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민관합동개발(PPP) 사업으로 협상 완료 및 계약 체결 시 10층 아파트 12개동, 총 3320가구를 짓게 된다. KIND 관계자는 "필리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신도시인 뉴클락시티에 한국의 주택건설 노하우를 이식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업 제안서 통과는 그간 필리핀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온 KIND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KIND는 BCDA와 올해 2월 전반적 도시개발 협력 관련 MOU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 10월 7일 서민주택 관련 별도의 추가 MOU를 통해 양국 유관기관 간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후 BCDA 이사회에서 제안서가 통과돼 사업자 선정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서민주택 신규개발은 2023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취임 시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던 4PH 프로그램 실현의 중요한 수단이다. 4PH는 필리핀 현지어로 ‘국민들을 위한 공공주택’의 약자로, 임기중 600만 가구의 서민주택 공급과 담보대출 확대를 통해 저소득층의 주거, 경제안정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강훈 KIND 사장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필리핀에서 활발히 사업을 영위 중인 역량 있는 우리 중소기업과 정부 간 협력 증진에 힘써 온 KIND가 함께 노력하여 이루어낸 성과”라며 “협상에 성실히 임해 최종 수주까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