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의 ‘로컬이 신세계’ 프로젝트가 각 지역의 우수 식재료를 발굴해 프리미엄 상품으로 변신시키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에 참여하려는 지자체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두 차례에 걸쳐 광주, 전남 일대, 충남 태안, 홍성 등을 방문한 데 이어 오는 18일 김해에서 3기 활동을 앞두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각 지역의 우수한 특산물과 콘텐츠가 잘 알려지지 않아 특정 상품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로컬이 신세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울릉도에는 명이나물 외에 왕호장이나 섬말나리 등 다양한 특산품이 있지만 고객들이 명이나물만 선호하다 보니 생산자들도 한정적인 상품만을 생산 및 공급하고 있었다”며 “다양한 로컬 식재료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단순히 한식 식재료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신세계만의 특색을 입혀 로컬 식재료를 ‘프리미엄화’하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과 함께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로컬 식재료를 찾아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개하고 이를 다시 요리해 프리미엄 상품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판매한 매출의 7~80%는 지자체 수익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9월에는 고객들과 함께 광주와 전남 지역을 방문해 ‘고려인의 떡갈비’라 불리는 식재료 코프타를 발굴해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고, 프리미엄 요리로 만들어냈다.
이어 올해 7월엔 충남 홍성군과 태안군의 의뢰를 받고 현지를 방문해 태안에서는 김, 오징어, 아말피레몬 등을, 홍성에서는 새우젓, 한우, 로컬 양조장 맥주 등의 식재료를 발굴했다. 또 이들 식재료를 기반으로 △태안 곱창김, 오징어가 들어간 베트남식 누들샐러드 △태안 바다의 다양한 종류의 조개가 들어간 서양식 스튜 △홍성 중앙 토굴에서 온 새우젓을 단호박과 조화시킨 파스타 △홍성 한우를 중동식 가지 소스와 선보인 갈비살 스테이크 △태안 아말피레몬이 들어간 케이크 등 다국적 요리를 만들어내 다이닝 행사를 진행했다.
고객 반응도 뜨거웠다. 충남 홍성군과 태안군 방문 당시 신세계백화점은 필드트립에 동행할 고객 2명을 선정하기 위해 응모를 진행했는데 신청 인원만 4000여명이 몰리면서 200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로컬이 신세계 프로젝트의 취지가 알려지면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해당 일정에 함께 참여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벤트 다이닝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식재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동시에 한국의 식재료를 한식 뿐만 아니라 동남아, 양식 등 다양한 나라의 요리로 맛볼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18일부터 이틀간 3기 프로젝트로 김해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김해 뒷고기, 진영 단감, 대동 부추와 같은 김해 특색이 담긴 식재료를 탐방할 예정이다. 현재 김해 필드트립 경쟁률은 약 700:1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