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15일 삼성전자(005930)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과 책임의 일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미래를 위한 3가지 제안’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삼성전자는 지배주주가 없는 애플, MS(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뿐만 아니라 리더십, 조직문화, 평가 보상, 이사회 등 거버넌스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회장은 “1993년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이 “마누라 자식 빼놓고 다 바꿔봐"라는 주문을 한 프랑크푸르트 선언 같은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회장은 경영진의 무책임 경영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는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등 올바른 경영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 "이재용 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거대기업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라기보다는 홍보대사라는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한 "구조조정, 전략적 선택 등 급한 의사결정이 미뤄지는 것은 어려운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 이 회장에게 근본적 책임이 있다고 보인다"면서 "이번 기회에 삼성과 대한민국을 위해 이 회장이 모든 공식 타이틀을 내려놓고 뛰어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에 관한 전권을 넘기는 시나리오를 준비하면 어떨까"라고 제언했다
이사회를 전문가 위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100% 한국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같은 정보기술(IT), 전략·거버넌스 리더 등의 외국인 중심으로 재구성해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모범 사례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TSMC의 글로벌 이사회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