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해외 공급망 다변화, 과학기술 혁신 등을 통해 미국산 헬륨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생산 등을 통해 2028년까지 수입 의존도도 크게 줄여나갈 전망이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내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몇년 간 중국은 반도체와 양자 컴퓨터를 포함한 의료 및 하이테크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략적 자원인 미국산 헬륨에 대한 의존도를 조심스럽게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소비되는 헬륨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해왔다. 헬륨은 양자컴퓨터, 자기공명영상(MRI) 스캐너, 핵융합로 및 입자 가속기와 같은 최첨단 장비를 냉각시키는데 필수적이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헬륨 소비국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제재로 중국이 헬륨 부족에 직면하면 기술개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양국 간 역학 관계가 크게 바뀌었고 SCMP는 전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현재 중국의 헬륨 수입량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고 카타르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업체 아무르 프로젝트가 몇 년 안에 전 세계 주요 공급처가 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시놀리틱스의 조스트 우에베크는 "이전엔 중국이 미국산 헬륨을 공급받지 못하면 대체재를 찾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이 헬륨을 지렛대로 사용하려고 시도해도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20년 7월 중국과학원(CAS) 주도로 닝샤 후이족 자치구 옌츠에 헬륨 독자 생산을 위한 대형 공장을 신설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공장 추가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은 천연가스 생산 공장에서 나오는 천연가스 폐기물에 포함된 상당량의 헬륨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중국은 아울러 천연가스 이외에 석탄에서 헬륨을 추출하는 방안을 연구하는가 하면 헬륨 이외에 초저온 환경을 조성할 대체물질을 찾는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시놀리틱스 직원 조스트 우에베크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헬륨의 92%가 여전히 수입되고 있으나, 2018∼2020년 사이에 중국의 자체적인 헬륨 생산량이 5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컨설팅 기관인 중국국가화학정보센터(CNCI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2028년까지 헬륨 수요의 수입 의존율이 6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