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마켓 공백 노린다…아이넥스, VASP 획득으로 시장 진입

가상자산 거래소로는 2년 만에 VASP 획득
문 닫는 거래소 속출…"틈새 시장 공략"
내년부터 은행과 협상…원화 마켓도 노려

출처=아이넥스

신규 가상자산 거래소 아이넥스가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경영상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 코인 마켓 거래소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무주공산인 시장을 노려보겠다는 포부다.


16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인피니티익스체인지가 운영하는 아이넥스는 지난 15일 VASP 신고수리를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접수를 하고 신고수리증을 교부받기까지 약 10개월이 걸렸다. 코인빗이 VASP에 등록한 이후로 가상자산 거래소로는 2년 만이다.


지난 2022년 4월 설립된 아이넥스는 그간 VASP 신고 수리와 더불어 인재 영입에 주력했다. 최근 사내이사로 취임한 최재원 전 빗썸코리아 전 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재화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이자 현 한비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법률고문으로 회사에 합류했다. 유지현 아이넥스 IR 책임자는 삼성증권 출신이다. 파운트파이낸스 출신 김규태 최고제품책임자(CPO), 삼정회계법인 김명국 회계사도 영입됐다. 이날 기준 아이넥스 임직원은 약 50명에 이른다.


아이넥스는 기존 코인 마켓 거래소가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를 반면교사 삼아 성장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에 새롭게 진출하는 거래소로서 여타 거래소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코인 마켓 거래소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테더USD(USDT) 마켓을 노리는 등 시장에서 구미가 당길 만한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를 테면 업비트, 빗썸 등 원화 마켓 거래소보다 해외의 좋은 프로젝트를 빠르게 발굴해 상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이넥스는 내년에는 원화 마켓 지위도 노린다. 최 본부장은 “내년 여름부터 은행과 협상을 진행해 이르면 오는 2025년 말, 혹은 2026년 상반기 중에는 원화 마켓까지 진출하는 걸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화 마켓을 운영하려면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지난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로 원화마켓 거래소는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개수가 늘어나지 않았다.


이재강 아이넥스 대표는 “투명한 거래 시장 형성과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당사 목표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면서 “후발주자가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기존 시장에 안착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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