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전경/EPA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아다치 세이지 심의위원이 16일 “매우 느린 속도로 금리 인상을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아다치 위원은 이날 다카마쓰시에서 열린 금융경제간담회의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2%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기까지는 “기본적으로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하면서 매우 완만한 페이스로 정책금리를 인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책이 정상화 과정에 들어갈 조건에 대해서는 “이미 충족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시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을 의식해 극단적인 정책 변경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3월 기준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에도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한 바 있다. 이후 9월과 10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잇따라 동결했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는 이달 1일 취임 전까지는 통화정책 정상화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취임 후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환경이 아니’라며 말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