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올해 첨단전략산업 지정…글로벌 톱 휴머노이드 내놓는다

박성택 차관, 전문기업 '에이로봇' 방문
법인세 감면·인허가 기간 단축 등 지원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380억 달러

에이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 3세대’. 사진 제공=에이로봇

정부가 이르면 연내 로봇을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한다. 첨단전략산업이 되면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지고 인허가 기간이 짧아져 로봇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6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휴머노이드 전문 기업인 ‘에어로봇’을 방문해 “2027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개발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중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된 업종은 반도체와 2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 등 4개 분야다. 정부는 여기에 로봇까지 포함시켜 총 5개로 늘릴 계획이다.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되면 법인세 감면 같은 세제 혜택과 함께 기술 지원, 인허가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원, 예비타당성조사 특례 등 파격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는 로봇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처럼 인간의 지능에 근접한 고도의 인지·판단 능력을 갖춘 로봇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의 경우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 1월 골드만삭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를 380억 달러(약 51조 8000억 원)로 예측했다. 2022년 11월 전망(60억 달러)과 비교하면 1년 2개월 만에 6배나 높여 잡은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테슬라도 수년 내 로봇 대량생산을 목표로 자사의 휴머노이드인 ‘옵티머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휴머노이드가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1가구 1로봇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정부 안팎에서는 휴머노이드와 로봇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센서 등 관련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는 조만간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로봇을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박 차관은 “미국과 중국 등이 대규모 선제 투자로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우리도 인력과 기술력 등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AI 대전환 프로젝트가 AI와 로봇, AI 반도체, 부품 기업 등의 역량을 결집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차관이 찾은 에이로봇은 국제 휴머노이드 축구 경진대회 '로보컵'에서 3년 연속 수상한 국내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산업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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