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주세요"…행사 도중 30분간 춤춘 트럼프, 무슨 일?

트럼프, 펜실베이니아 타운홀 행사서 돌발행동
청중 응급처치 받자 "질문하지 말자, 음악듣자"
'고령 리스크' 파고드는 해리스 "괜찮길 바란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타운홀 행사 중 갑자기 30분간 음악을 틀고 리듬을 타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의 ‘고령 리스크’를 파고들고 있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해당 영상을 리트윗하고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15일(현지 시간)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의 오크스에서 열린 트럼프의 타운홀미팅(유권자들과의 대화)에서 벌어진 돌발 상황을 전했다.


트럼프는 행사장에서 갑작스럽게 한 남성이 쓰러져 응급 처치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자 즉석에서 ‘아베마리아’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질의응답이 재개됐지만 곧이어 한 여성이 긴급하게 치료를 받기 위해 이동하면서 문답이 다시 중단됐다. 트럼프는 장내가 정리된 뒤 이민자 관련 발언을 이어가다 갑자기 파바로티의 '아베마리아'를 틀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후 5개 정도의 질문에 답하고서는 "더 이상 질문하지 말자. 음악이나 듣자"며 "대체 누가 질문을 듣고 싶어 하느냐"며 난데없이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줄줄이 말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리듬을 타며 즉흥적으로 몸을 흔들었다. NYT는 “트럼프의 거주지인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엿볼 수 있는 트럼프의 사적인 모습”이라며 "트럼프는 마라라고에서 스피커 시스템에 연결된 아이패드로 손님들을 위해 디제잉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NYT는 열악한 환경에서 장시간 줄을 서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 현장에서 응급 의료 상황은 종종 발생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내가 정리되면 연설을 재개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후 상황을 어떻게 진전시킬지 한층 불안정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공격하고 있는 해리스는 트럼프의 이 같은 모습을 적극 부각시키고 나섰다. 해리스 캠프는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트럼프는 30분 이상 음악이 흘러나오는 무대에서 정신을 놓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얼어붙었다"며 "관객들이 행사장에서 쏟아져 나왔다"고 조롱했다. 해리스는 캠프의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고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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