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만끽" 한강에 우르르…편의점 웃었다

■ 한달새 매출 3배 이상 폭증
선선해지자 뒤늦게 사람들 몰려
CU 30곳 주말 매출 218%↑
GS25도 108%나 뛰어 신바람
라면 즉석 조리기마다 대기 줄
맥주·하이볼·치킨·김밥 '불티'

한강 공원 인근 편의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제공=BGF리테일

“라면 끓이려면 줄 서야 해요. 다른 분들 통행에 방해되지 않게 벽 쪽으로 붙어주세요.”


10월 중순까지 낮 기온이 높은 날씨가 이어지며 서울 한강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한 달간 인근 편의점 매출이 3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추석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등 예년보다 오랫동안 더운 날씨가 이어진 탓에 뒤늦게 가을 나들이객이 한강 공원으로 몰린 것이다. 이 기간 매출을 견인한 제품들도 하절기에 인기 있는 아이스컵과 맥주, 하이볼 등이었다.




16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한 9월 2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강 공원 인근 편의점 CU 점포 30여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87.1% 뛰었다. 특히 해당 기간 주말 매출은 217.5% 폭증했다. 작년에 비해 3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특히 하이볼(340.1%), 얼음컵(281.1%), 아이스드링크(278.8%) 등 대표적인 하절기 인기 상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낮 최고 기온이 20도 안팎을 오가는 선선한 날씨가 뒤늦게 찾아오면서 한강 공원을 찾는 인파가 몰리며 인근 점포의 매출이 상승했다”며 “낮에는 다소 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10월에도 하절기 대표 상품이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하이볼과 얼음컵, 맥주 등 하절기 인기 상품은 낮 시간대인 12시~15시 사이에 전체 매출의 42.2%가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시간대 해당 상품의 매출 비중이 28.6%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밥(208.7%), 라면(194.4%), 주먹밥(186.5%)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한강 피크닉족이 뒤늦게 몰리면서 간식류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한강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는 주말마다 나들이객들로 북적이면서 계산을 위한 대기 줄이 생겨나는가 하면, 라면 즉석 조리 기계를 이용하기 위해서도 긴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는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 공원 인근 편의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한강 공원 인근 20여곳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상승했다. 특히 주말 매출은 200% 뛰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하이볼(300%)과 탄산음료(250%)의 매출신장률이 두드러졌다.



한강 공원 인근 편의점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제공=GS리테일

한강 공원 인근 편의점 GS25 점포 30여곳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약 108.4% 오르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GS25는 작년 같은 기간에도 매출이 49.6% 증가했는데 올해는 더 큰 폭으로 뛰었다. GS25의 경우에도 하이볼(276.8%)과 무알콜맥주(165.8%)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 상품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GS25 관계자는 “평년보다 가을이 늦게 찾아오면서 예년 같으면 9월 초부터 왔어야 할 주말 한강 나들이객이 9월 말~10월 초에 몰려 이 기간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특히 올해는 주류 중에서도 도수가 낮은 가벼운 술이 많이 팔리면서 가을 시즌 화이트 화인과 하이볼 등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