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시스템 문제로 주간 거래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미 금융 당국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 증권거래위원회(SEC) 등과 미팅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금투협은 이 자리에서 블루오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하는 동시에 올 8월 주간 거래가 중단됐던 사태에 대해 위법 사안이 없었는지 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금투협은 위법 사안이 없었더라도 시스템 안정화 등을 블루오션 내규에 반영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오션은 올 8월 5일 국내 증권사들에 주간 거래(데이마켓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 중단과 함께 주문 체결 취소를 통보했다. 급작스러운 중단 탓에 증권사들은 주문을 수정하느라 프리마켓(오후 5시 개장) 거래가 일부 지연됐고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개장 이후에도 주식 매매를 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매도 주문 등이 체결되지 않으면서 손절 시기를 놓쳤고 이에 따라 피해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투자자들이 매매에 실패한 금액은 6300억 원 규모다.
지난달부터 중단된 미국 주식 주간 거래가 언제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금투협과 증권사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경우 증권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삼성·NH투자증권 등 국내 19개 증권사는 지난달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때까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미국 ATS 블루오션의 시스템 안정성이 검증돼야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금융 당국 차원에서 제도 개선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보면서도 협회 차원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적어도 블루오션의 내규에 재발 방지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야 미국 주식의 주간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