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제2팬데믹 온다” 경고에…진단키트株 ‘들썩’

랩지노믹스 17%↑ 등 일제히 강세

AFP연합뉴스

코로나19에 이은 새로운 감염병으로 ‘제2의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경고에 진단키트 관련 업종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올 들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랩지노믹스(084650)가 17% 이상 급등하는 등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랩지노믹스·씨젠(096530)·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등 대표적인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이 제2의 팬데믹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씨젠은 2.55% 오른 2만 4150원,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날 대비 0.97% 상승한 9370원에 마감했다. 엑세스바이오와 휴마시스(205470)도 각각 2.09%, 1.72% 올랐다. 랩지노믹스는 미국 아이엠디(IMD) 최종 인수 소식까지 전해지며 17.17% 급등했다.




세계은행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직한 글로벌 준비태세 감시위원회(GPMB)가 팬데믹 발생 위험에 대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날 진단키트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에만 위험 수위가 높은 감염병 17개가 발생하는 등 팬데믹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르완다에서 확산 중인 치명률 88%에 달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 마르부르크병과 올 4월 미국에서 가축을 통한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등을 고위험 감염병 사례로 꼽았다. 또 WHO가 올 8월 1년 4개월 만에 엠폭스와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점도 팬데믹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맞았던 진단키트 시장은 엔데믹 전환 이후 실적이 쪼그라들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날 20% 가까이 상승한 랩지노믹스는 올 들어 전날까지 약 10개월 동안 22.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8.88%, 엑세스바이오는 무려 30.77% 떨어졌다. 씨젠은 2.83%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이번 호재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데믹 영향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매출 감소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실적 지표가 악화됐다”며 “최근 코로나19 재유행과 더불어 새로운 팬데믹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진단키트 상품 매출 회복과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