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랄' 키운 佛, 유럽 인공지능 혁신 허브로 부상

코로나로 관광산업 직격탄 맞자
첨단산업 육성에 예산 4조원 투입
AI 경쟁력 순위 세계 5위로 껑충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연례 기술 및 스타트업 컨퍼런스 '비바 테크(Viva Tech)' 행사장 모습. 비바 테크 홈페이지 캡쳐

프랑스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한 실효성 높은 전략 수립과 적극적인 정책 실행에 나서 다수의 AI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을 배출하면서 ‘AI 강국’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기술 중심의 산업 지형 개편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토터스미디어가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프랑스의 AI 경쟁력 순위가 전 세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프랑스 정부가 AI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다. 관광 수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8~9%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프랑스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관광 산업을 보완할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2021년부터 AI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단계별 'AI 국가 전략' 수립하고, 산업 생태계의 장기적인 성장 기틀 마련에 집중했다. 2021년 이전에는 AI 분야 연구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구체적인 성과 창출을 목표로 대규모 산업 육성 예산 투입과 AI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AI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성과 실현을 위해 5년 간 22억 2000만 유로(약 3조 3000억 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AI 기술 확산을 목표로 임베디드 AI 기술 역량 강화,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우선 개발,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또 지난해 6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연례 기술 컨퍼런스 '비바 테크'에 참석해 'AI 챔피언'을 육성한다며 5억 유로(약 7400억 원)의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프랑스는 다수의 유망 AI 스타트업을 배출하며 유럽의 ‘AI 혁신 허브’로 떠올랐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AI 유니콘은 미스트랄AI다. 미스트랄AI는 지난해 6월 설립됐지만 최근 투자 유치에서 약 8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단숨에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또 지난해 4월 설립된 풀사이드AI는 최근 약 30억 달러(약 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H, 플렉스AI, 일렉트라 등도 투자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유력한 유니콘 후보로 꼽힌다.


안성원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AI정책연구실장은 “프랑스가 미스트랄AI 등 다수의 유니콘을 단기간에 배출한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으면 활용하고 협력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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