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코리안리재보험 본사 건물이 클래식 공연장과 대규모 녹지를 갖춘 21층 높이 업무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6일 1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1-7 지구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지의 정비계획은 5월 도계위 수권소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됐지만 8월 말 '2030 서울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부문)'이 개정되면서 개방형 녹지 및 건축 계획이 일부 변경돼 심의에 재상정됐다.
대상지는 종로구 수송동 80 일대 코리안리재보험 본사 사옥 건물이 위치한 곳이다. 이 건물은 1985년 준공된 지하 3층~지상 12층 규모의 업무시설(연면적 3만9357㎡)로 준공 후 38년이 흐르며 건축물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내부 설비도 노후화됐다.
노후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이번 정비는 용적률 994% 이하, 높이 90m 이하로 건축이 가능하도록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연면적 11만3000㎡, 지하 8층~지상 21층 규모의 업무·문화 근린생활시설이 지어질 예정이다.
특히 광화문역에서 종로구청을 거쳐 대상지와 연결되는 지하도로가 신설된다. 지하층에는 5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가칭 코리아체임버홀)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공연장은 수송구역 내 인근 지구에 계획 중인 미술관(1-2지구), 유구전시관(1-3지구) 등 지하 문화시설들과 어울려 복합문화공간을 형성하게 된다. 아울러 사업지 동측에는 6200㎡에 달하는 대규모 녹지를 도입한다.
전날 도계위에서는 ‘동작구 사당동 252-15 일대 역세권 활성화 사업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도 수정가결됐다. 대상지는 지하철 7호선 남성역에 인접한 저층 주거지역으로 입지 조건은 좋으나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해 있다.
이번 정비계획 결정으로 일대가 복합개발되면 이 곳에는 지하 6층~지상 37층, 연면적 11만㎡ 규모 근린상가, 문화시설, 공동주택 519가구, 오피스텔 54실이 들어선다.
또 사당로변에 공공공지, 이와 연계한 공개공지를 배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남성역과 이수역 간 단절된 보행 공간이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는 저층부 가로를 활성화하고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남성역과 선큰 광장을 잇는 지하 연결통로 및 지하철 출입구도 신설할 계획이다.
지역 필요시설로는 남성역 인근 학교 입지와 동작구 내 시설 분포 현황을 고려해 글로벌 체험센터, 영어도서관을 계획했다. 시는 시설을 수직으로 통합 배치해 전면 공개공지 및 침상형 공지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배치하고, 층별 수직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계획 결정으로 대상지 일대가 남성역 생활권의 지원 거점으로 거듭나는 한편, 사당로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도계위에서는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내에 혁신성장시설인 ‘애지헌’을 신축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학교) 세부시설조성계획 결정변경안도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