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 텔레비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장이 트럼프 승리를 매우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은행 주식에서도 암호화폐에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은행주와 암호화폐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은행주와 가상자산 가격의 상승은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이다.
드러켄밀러는 현재로선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허풍쟁이’이라 지칭하며 대통령이 될 만큼의 품위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면 사업 환경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공화당 경선에 나섰던 니키 헤일리의 선거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드러켄밀러는 “투표장에 가면 누군가를 찍을 것”이라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또 민주당이 의회 선거까지 승리하는 이른바 ‘블루스윕’이 나타날 경우 증시가 3~6개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단행은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드러켄밀러는 앞서 자신의 회사인 듀크네 패밀리 오피스가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 후 채권을 공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속도와 범위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드러켄밀러는 엔비디아 주식 매도 결정은 큰 실수였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투자 경력에서 많은 실수를 했다"면서 "그 중 하나는 엔비디아를 800달러에서 950달러 사이 어딘가에 팔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