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후문 공원의 일부를 공원 부지에서 해제해 벤처창업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도시 곳곳을 녹지공간으로 꾸며 창업과 힐링을 함께 누리는 명품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은 17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한 관악구를 벤처·창업의 요람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가 스탠포드 대학과 함께 창업의 중심지가 된 것처럼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서울대 후문 공원 중 절반 이상인 약 7만3000㎡ 부지가 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구상안에 포함돼 벤처창업 거점공간 조성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며 “기본구상안 마련을 위해 서울시·서울대학교 측과 상시 협업체계를 구축해 운영중에 있다”고했다. 관악구는 내년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시작으로 사전 절차를 마친 뒤,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첨단기술 연구단지, 첨단 산업분야의 산학 협력 강화를 위한 시설이 들어서는 등 강남구 테헤란로와 구로G밸리를 잇는 신(新) 스타트업 클러스터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술력을 뽑낼 수 있도록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여 기업 부스를 기존 8개에서 10개로 늘리고, 창업·벤처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전담하는 ‘관악 중소벤처진흥원’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이를 통해 현재 500개 규모인 관내 창업벤처 기업 수를 임기 내 1000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구청장은 도시 전체를 생태공원과 정원으로 꾸미는 청정삶터 조성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주민뿐 아니라 창업에 뛰어든 젊은 청년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대거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초록풍경길 및 산책로 조성 등 별빛내린천 명소화 사업과 봉천천 생태 복원, 관악산 명소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관악산 인근에 물놀이장과 황톳길을 조성했으며, 축구전용구장과 파크골프장도 올해 연말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관악산에 도심 숲속 힐링공간을 갖춘 자연휴양림을 2026년까지 완공하기 위해 산림청과 협의중이다.
박 구청장은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관악구는 어디서든 꽃과 나무가 보이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힐링의 도시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악구는 신림역 일대 상권 부흥을 위한 별빛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 관악구 대표 상권인 샤로수길 활성화 사업 등 소상공인 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종사자 1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가 전체 사업체의 95.8%에 달할 정도로 소상공인이 비중이 크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박 구청장은 창업·벤처 기업 유치와 청정 삶터 조성이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면,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32억 원인 어르신 일자리 예산을 올해 183억 원으로 늘려 4400개의 일자리 목표를 달성한다는게 박 구청장의 목표다. 아예 어르신뿐 아니라 청장년 일자리 창출까지 전담하는 ‘관악 일자리 행복주식회사’도 내년 출범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창업자들이 몰려들면서 일자리가 창출되고, 구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힐링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