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10년 차 이상 장기 근로자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은 이달 초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현재는 신청 단계가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만 50세 이상 및 직급 10년 차 이상으로 퇴직금은 연봉의 최대 3년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 부문 중심으로 그룹에서 대대적인 희망퇴직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인사 조치는 포스코가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앞서 임원들이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보상제도(스톡그랜트)를 폐지하는 등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또 보유한 금융·부동산 등의 자산과 일부 사업도 구조조정하고 있다. 전략에 맞지 않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불용 자산 등에 관한 120개의 구조 개편 계획을 진행 중이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주축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동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73조 9800억 원, 영업이익 약 3조 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위기에 처했다. 장 회장은 이에 따라 매년 1조 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2030년까지 지난해 대비 매출액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조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